[기고] 귀여운 외모의 맹수…라쿤·코아티·수달
얼라이브 아쿠아리움에는 귀여운 외모를 가졌지만 알고 보면 무서운 맹수인 친구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 너구리’로 유명한 라쿤, 긴 코가 매력적인 코아티, 작은 눈망울을 가진 수달입니다.
손을 잘 쓰는 라쿤은 귀여운 생김새로 다양한 캐릭터의 모델일 뿐만 아니라 동물원과 아쿠아리움 등에서도 인기가 많은 동물입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로도 많이 길러지고 있지만 알고 보면 날카로운 송곳니와 야생 본능을 갖고 있는 맹수입니다.
또 많은 분들이 라쿤을 너구리와 같은 동물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 생김새만 비슷할 뿐 전혀 다른 동물입니다.
너구리는 ‘개과’에 속하고 라쿤은 ‘미국 너구리과’에 속해 있습니다. 라쿤의 학명은 ‘Procyon lotor’로 ‘씻는 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라쿤이 물건을 물에 담그는 행동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라쿤의 이런 행동은 먹이를 물에 씻어 먹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물가에서 물고기를 잡아 먹는 습성으로 인해 생긴 행동입니다.
다음으로 소개할 동물은 ‘코아티’입니다.
코아티는 라쿤과 같이 ‘미국 너구리과’에 속하지만 생김새는 많이 다릅니다.
코아티가 긴 얼굴을 가지고 있는 동물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얼굴이 아닌 코가 긴 동물로 ‘긴 코 너구리’라고도 불립니다.
코아티는 여러 마리가 무리를 지어 사는 동물로 많게는 40마리까지 함께 생활합니다.
또 나무의 빈 구멍에 집을 짓고 생활하며 나무와 넝쿨을 아주 잘 탄답니다.
코아티도 귀여운 생김새를 가지고 있지만, 움직임이 매우 빠르고 긴 발톱과 날카로운 송곳니를 갖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동물은 수달입니다.
작은 발톱을 가지고 있어 ‘작은 발톱 수달’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수달은 수달 중에서 가장 작은 종입니다.
수달은 작은 맹수과인 ‘족제비과’에 속하는 동물로, 강보다는 육지에서 많이 활동합니다.
주로 작은 물고기나 개구리 등을 사냥해서 먹습니다.
수달은 여러 울음소리를 낼 수 있고, 라쿤처럼 앞발을 자유롭게 사용하며 자갈을 가지고 노는 습성이 있습니다.
다가오는 봄에는 귀여운 생김새와 달리 반전 매력을 가진 라쿤, 코아티, 수달 친구들을 직접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
▶ [기고] 귀여운 외모의 맹수…라쿤·코아티·수달 (영남일보 / 2018.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