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쿠아리움 인기스타
얼라이브 아쿠아리움 대구에는 상어, 가오리 같은 큰 물고기뿐 아니라 작은 물고기까지 200여 종 1만여 마리가 있다.
이 중 영화 캐릭터 ‘니모’와 ‘도리’로 알려진 오렌지 크라운피시와 블루탱은 관람객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오렌지 크라운피시의 국명은 ‘흰동가리’이며 전 세계에 약 27종이 분포돼 있다.
흰동가리의 가장 큰 특징은 독이 있는 말미잘(Anemone fish) 사이에서 몸을 비비며 헤엄치는 것과 수컷이 암컷으로 성전환을 하는 것이다.
흰동가리는 평균 8㎝ 정도밖에 자라지 않는 작은 물고기여서 항상 포식자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하지만 흰동가리는 말미잘의 독에 면역이 있어서 포식자가 나타나면 말미잘의 촉수 사이로 몸을 숨겨 생존한다.
대신 말미잘은 흰동가리가 먹는 먹이의 일부를 먹으며 공생관계를 유지한다.
대개 하나의 말미잘에 한 무리의 흰동가리가 모여 살아간다. 흰동가리는 모계 중심 사회로 일반적으로 암컷이 무리 중 가장 큰 개체다.
이 암컷이 죽으면 무리 중 수컷 한 마리가 암컷으로 변하는 성전환을 한다.
이는 다른 암컷을 찾는 것보다 수컷이 암컷으로 성을 바꾸는 것이 종족 보존에 유리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니모의 친구 ‘도리’로 잘 알려진 블루탱은 파란색 몸에 검은 테두리, 그리고 그와 대비되는 노란색 지느러미가 특징인 물고기다.
식성은 초식에 가까운 잡식성이기 때문에 먹이를 먹기 위해 상당히 많은 거리를 이동한다.
블루탱은 잠을 잘 때 산호, 돌, 해초 사이에 몸을 숨기거나 바닥에 눕는 습성을 보인다.
이런 엉뚱한 모습 때문에 ‘도리’라는 캐릭터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
화려한 장미에 가시가 있듯 블루탱에도 몸과 꼬리 사이에 보이지 않는 가시가 있다.
이 가시는 주로 영역 싸움을 할 때 사용하게 되는데 무심코 찔리게 되면 굉장히 아파 항상 주의해야 한다.
따뜻한 봄날, 얼라이브 아쿠아리움에서 가족, 연인과 함께 니모와 도리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이상문 (얼라이브 아쿠아리움 대구 선임 아쿠아리스트)
<보도 기사 보기>
▶ [기고] 아쿠아리움 인기스타 (영남일보 / 2018.04.26)